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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쓰는 지금은 서늘한 바람 부는 추석 연휴인데, 이래저래 바쁜 일 + 게으름으로 미루고 미루다 무려 한 달 전 윤이 밥상 기록을 이제야 써본다. 

8월 5일~11일. 여름, 그것도 한여름. D+479~D+485 까지 15개월 아기 윤이가 일주일 동안 먹은 것들.

월요일 아침, 만들어 뒀던 닭고기부추애호박진밥 마지막 한 그릇을 먹임.

밥은 조금 남기고 다른거 먹겠다고 해서 단호박을 좀 줬다.

 

점심에는 프렌치토스트 (라고 부르나 사실 그냥 식빵에 달걀물 입힌 것 뿐) 와 방울토마토, 건포도, 그리고 우유. 식빵과 달걀을 따로 주니 식빵만 먹고 달걀은 남기길래 이렇게 붙여서 준다 ㅋㅋ

방울토마토가 세 종류다. 빨간색, 노란색, 그리고 좀 거무죽죽한 건 아무래도 짭짤이(?) 인 듯. 가끔 가는 카페에서 아기 주라고 유기농이라며 직접 기른 토마토를 텃밭에서 바로 따와 좀 주셨는데 완숙이라 그런지 새콤달콤 참 맛있었다.

윤이도 다, 아주 잘 먹었다.

 

저녁에는 달걀부춧국과 새우브로콜리볶음, 감자전, 방울토마토.

윤이가 선호하지 않는 식판식인데도 감자전 빼고는 다 먹음.

 

화요일 아침, 같은 메뉴로 또 줬다.

역시 감자전은 남기고, 더 안먹고 다른거 달라고 해서 천도복숭아를 줬다. 식후 과일이 좋지 않다고 해서 이제 안주려 했는데 윤이가 냉장고를 손으로 가리키며 자꾸 다른거 달라고 하니 참,,, 어쩔 수가 없다.

 

점심에는 오픈샌드위치와 우유. 구운 식빵 위에 아기치즈 올리고 그 위에 방울토마토 올려줌.

많이 먹기는 했는데 직접 손으로 집어 먹은게 아니라 내가 떠먹여줘서 먹었다. 아래에 식빵 깔려있는 줄 알았다면 빵만 골라 먹었을듯.

 

저녁에는 차조밥, 소고기미역국, 새우브로콜리볶음 그리고 단호박을 줬다.

단호박만 잘 먹고 (심지어 리필해먹고) 다른건 다 남겼다. ㅠ.ㅠ 너무 식사량이 적은듯해서 요거트로 보충해주고 식사 끝냄.

 

수요일 아침, 소고기 미역국과 밥, 김. 이것이 진정 가정식이다 ㅋㅋ

전 날 저녁에 거의 굶다시피해서인지 다 먹고 더 달라고 해서 방울토마토와 요거트도 줬다.

식빵 먹은 사진도 있네;;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래도 내가 아침으로 먹는 빵을 윤이가 또 빼앗아 먹은 모양이다.

 

점심에는 차조밥과 오이무침, 구기자 물에 삶은 닭안심, 팽이버섯달걀말이. 오이무침은 언제나처럼 간은 안하고 마늘가루와 들기름만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쳤다. 윤이가 안 먹을거라는 것을 알지만 익숙해지라고 계속 준다.

닭고기랑 밥만 먹었다... ㅠ.ㅠ 고기는 워낙 좋아하니 이번에도 닭고기는 리필해먹음. 닭을 반찬으로 해주면 잘 안먹더니 이렇게 그냥 삶아주니 정말 잘 먹는다. 뭐하러 힘들여 반찬으로 조리해주나 싶다 정말... 앞으로 닭고기는 이렇게 주려 한다. 밥은 다 먹었는데, 스스로 손으로 집어먹거나 내가 손으로 집어서 주면 받아먹고 내가 수저나 포크로 주면 거부. 이 무슨... ㅋㅋ

 

체했는지 머리 아프고 토하고 영 컨디션이 좋지 않아 친정에 가서 윤이를 맡기고 좀 쉬었다. 한바탕 토하고 맥 못추고 자다 깨보니 7시;; 보통 윤이의 저녁식사는 6시인데 늦어도 한참 늦었다. 윤이가 배고파해서 천도복숭아를 이미 몇 조각 먹이셨다고... 얼른 챙겨온 식판을 꺼내 밥을 주었다. 소고기 미역국과 오이무침, 방울토마토. 나머지는 팽이버섯달걀말이 할 때 남은 달걀로 만든 지단.

배고팠는지 그릇을 들고 국물까지 다 마셨다;; 어른들 먹는 것도 달라고 해서 고등어구이와 토마토도 줬다. 이렇게 배가 고파도 오이는 절대 먹지 않는다; 입에 넣어주니 뱉어냈다.

 

목요일 아침, 같은 메뉴. 오이는 또 밥상에 올라오고 ㅋㅋ

김싸서 먹였다. 잘 먹긴 했지만 전 날 저녁처럼 잘 먹지는 않았다. 오이는 역시나 남기고 ㅋㅋ

졸렸는지 점심먹고 정말 대박 울고나서 2시간 40분 정도 낮잠을 잤다. (보통 때보다 길게 잔 편임) 잠 양이 충분했는지 울지 않고 깨서는 거실로 나가 옹알옹알 거리며 놀았다. 간식 시간에 요거트와 복숭아를 먹고는 한참 동안 식탁의자에서 놀았다. 더 달라고 항의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놀았다. 식탁에서 계속 있고 싶은지 일으키려 하면 싫다고 싫다고... 매일 매일 다른 아기들의 기분;;;

 

점심에 자색양파, 가지, 토마토, 호박 넣고 덮밥 소스 만들어 올려주고 그 위에 윤이가 좋아하는 닭고기 토핑해줌.

닭고기만 먹고 다 남김. 닭고기는 잘 먹길래 리필해주니 리필한 건 또 안먹음. 아 놔...

 

저녁에는 조랭이떡, 파, 느타리버섯 넣고 들깨버섯탕.

점심을 굶어서인지 순식간에 다 먹길래 리필해줌.

또 리필. 이번엔 밥이 없어서 떡만 리필.

클리어! 폭식하는 베이비.

 

금요일 아침, 전 날 끓여뒀던 버섯들깨탕.

당연히 다 먹음. 밥먹는데 핑크퐁 노래 듣겠다고... 아 놔...

아침 먹고 DTP 접종하러 다녀왔는데 의사선생님이 보시더니 찢어졌던 잇몸 깨끗이 잘 붙었다고. "보셨죠? 이쁘게 잘 붙었죠?" 하시는데, 엥? 어디가;;; 너무 순식간이라 뭐가 뭔지 모르겠던데 ㅋㅋ

점심에는 어머님 생신이라 생파하러 외식. 시누네는 여름휴가 주간이었고 윤이아빠가 휴가를 내어 평일 생신 당일에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어머님 좋아하시는 생선구이를 먹으러 갔다. 윤이도 밥과 갈치, 고등어, 삼치 먹임. 윤이보다 5일 빨리 태어난 시조카는 단호박리조또를 싸왔는데 잘 안먹었다. 할머니가 경쟁심 붙여 먹이시려 하셨는지(?) "이거봐라 윤이가 먹는다~" 말씀하시니 윤이가 근처에서 계속 쳐다보며 서성임; 결국 잘 안먹어서 윤이 준다고 나에게 숟가락 줘봐 하셨는데 윤이가 지가 쥐고 있던 숟가락을 슥 내밀며 드림. 헐... 말귀 알아들은거야???

 

저녁에 소고기양파당근두부진밥 해서 먹임.

남겼다. 다른거 먹겠다고 해서 요거트와 고구마, 낫토 주고 식사 종료.

 

토요일 아침, 가지애호박볶음. 닭안심 구기자 물에 삶은 것, 오이무침.

조금씩 남겼다. 오이는 다 남기고. 애정템 주걱을 투입해도 소용없음.

 

도서관에서 유아식 레시피 책을 빌려와서 아기카레를 만들어줬다. 돼지고기, 감자, 당근 넣고 볶다가 좀 익으면 물 넣고 (또는 육수. 나는 멸치다시육수를 넣었다) 상대적으로 무른 사과와 건포도 넣고 또 익히다가 카레가루 조금 넣고 끓임. 마지막에 요거트 휙 두르고 마무리. 세상에 이건 어른이 먹어도 너무 맛있었다. 윤이도 당연히 잘 먹었다. 엄청 먹어댔다.

전 날 소고기 진밥도 해놓고 낮에 카레도 끓여놓고, 엄마는 또 집 나감. ㅋㅋ 윤이 아빠에게 윤이 맡기고 친구네 집에서 1박 2일 쉬다옴. 윤이는 이 날 저녁에 소고기진밥. 일요일 아침, 소고기진밥, 점심에 카레를 먹었고 다 좋아하는 메뉴여서인지 다 잘 먹었다고 한다.

 

엄마 나간사이 아빠와 즐거운 한 때. 물놀이터에서 한바탕 놀고 집에 들어오는 귀욤상 아기 윤이.

얼굴은 귀욤귀욤해도 다부진 근육의 상남자 윤이 ㅋㅋ

배바지 추켜 입은 윤이. 윤이 아빠 말로는 양말을 신고 스포츠샌들을 신어야 상남자 패션 완성이라며... ㅋㅋㅋㅋ

 

육아에서 잠시 멀어져 힐링하고 돌아와 일요일 저녁, 아보카도와 달걀후라이 통째로 턱 얹어 아보카도달걀비빔밥 만들어줌. 깨랑 들기름도 올려줬으니 절대 성의 없는거 아니다 ㅋㅋㅋ 이렇게 윤이의 한 주 식사 마무리!

 

생각나는 윤이의 귀여운 행동과 발달사항은,

식전에 윤이가 식탁에 올려진 커피우유를 보더니 집어들고 아빠에게 가지고가 아빠 손에 쥐어줌. (엄마는 절대 안 준다는 것을 알고 아빠에게 간 듯) 아빠가 윤이의 행동이 너무 귀여워서 윤이에게 커피우유를 줬다. 너무 귀여워서 아니 줄수가 없었다며 ㅡㅡ 손 씻는 내내 커피우유 커피우유 노래 불렀다며 아빠가 대단히 착각한 내용을 나에게 말해줌 ㅋㅋ

앞니 옆 부분, 송곳니와 어금니가 위아래 동시에 올라오고 있음. 4개의 치아가 동시에 나고 있는 셈.

잘 때 인형을 손에 쥐고는 흐응~하며 안고는 막 좋아함. 이맘 때 남아들이 자동차나 바퀴달린 탈 것들을 좋아한다던데 윤이는 자동차에 관심이 없고 인형을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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