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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윤이가 15개월에서 16개월로 넘어가는 주간이다.
매번 월요일 부터 일요일까지의 기록을 하나의 포스팅으로 기록하였는데 이번에는 8월 12일(월)부터 17일(토)까지만 기록하였다. 그 이유는 일요일부터 윤이가 부산으로 여름휴가를 떠날 예정이므로!
몸무게 약 10kg, 이제 16개월이 되는 아기 윤이의 일주일 식사 기록.
월요일 아침, 소고기 진밥의 양이 애매하게 지어져 남은 것이 한 끼 식사로는 부족한 양이 되었다. 그래서 소고기진밥에 고구마, 연두부를 함께 주었다.
뭐 당연한 결과겠지만 연두부는 남기고, 치즈 한 장 먹고, 더 달래서 복숭아 줬더니 복숭아도 남김. 이유식에서 유아식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아주 아기 일 때는 두부도 연두부도 곧 잘 받아먹었는데 이제 취향이 생기고는 이런거 안먹음 ㅠ.ㅠ
점심 때 토달볶음밥(토마토달걀볶음밥).
이건 그래도 비교적 잘 먹는 메뉴인데도 이만큼이나 남김.
저녁에는 콩나물국, 느타리버섯들깨볶음, 연두부 그리고 후식으로 먹으라고 복숭아 (후식 아니고 선식이 되겠지만 칸 수 채우려고 놓음 ㅋㅋ)
아... 콩나물 다듬기 힘들었는데 잘 먹지도 않아서 보람도 없고... 다른 것도 다 남기고 심지어 연두부는 저 칸에 손 넣고 주먹 쥐락펴락하며 촉감놀이하고 난리... 자기 것은 안먹고 내가 먹는 연어구이를 탐내서 조금 줬다.
다음 날 아침에 콩나물국, 느타리버섯들깨볶음, 김. 이것도 진정 현실가정식 ㅋㅋ
김을 두 팩이나 먹었다. 콩나물국은 남기고. 콩나물국.... 다시는 하지 않겠다!!
아니.. 즐겁게 놀려고 가는 문센인데 왜 이런걸 입히고 사진 찍으라고 난리??!!! 라는 듯한... 억울한 표정의 윤이.
결국 빵터져 울고... 엄마도 참 이상하다고 생각해... 문센의 커리큘럼은 아기를 위한게 아니라 엄마 사진찍기 용이구나 ㅠ.ㅠ 근데... 너무 귀엽다... ㅋㅋㅋ 이 날 깜빡하고 핸드폰을 안가져갔는데 도저히 안찍고 넘어갈 수가 없어서 선생님께 핸드폰 빌려 찍기까지 했다. 윤아 미안.. 수업 내용이 이런걸 어쩌겠니...ㅋㅋ
문센 다녀와 점심에는 양파, 호박, 토마토 넣고 볶음밥. 고소하게 먹으라고 그 위에 치즈 얹어줌. 사진이 없어서 정확치는 않은데 졸려서 거의 안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저녁엔 콩나물무침, 느타리버섯들깨볶음, 삼치구이 그리고 귓구멍에 방울토마토 넣어줌.
아... 생선 너무 좋아함. 반토막만 주면서도 왠지 나머지 반토막도 윤이가 다 먹을 것 같았는데 예상적중. 나물은 뭐... 남기고. 방울토마토는 어쩔 땐 잘 먹고 어쩔 땐 남기고 그러함.
수요일 아침, 느타리버섯을 반찬으로 주면 안먹어서 김 안에 넣어 밥이랑 같이 쌌다. 김에 싼 느타리버섯과 밥, 계란후라이, 콩나물국. 이것도 진짜 현실 가정식 ㅋㅋ 콩나물국 잘 안먹는거 잘 아는데,,, 어쩌겠니 만들었으니 부지런히 먹어 없애야지.
어후.. 남기고 다른거 먹겠다고 해서 치즈 줌. 설거지 하기 힘들게 왜 자꾸 귓구녕에 밥 넣고 그래 ㅠ.ㅠ
점심에는 어차피 콩나물 안먹을 것 같아서 잘 먹는 식재료와 함께 볶아서 주었다. 소고기양파콩나물파인애플볶음밥.
싹 비웠네 세상에 ㅋㅋ
최근 이발한 윤이. 엄마살롱의 실력이 날로 좋아지는 듯. 엄마는 만족해! ㅋㅋ 좋아하는 인형들과 함께 취침. 팬더인형은 관심도 없고 (이건 엄마가 윤이 임신 중에 윤이를 품에 안는 걸 상상하며 구입한 엄마 애착인형이다 ㅋㅋ) 해마는 자장가 트는 용도. 푸우와 갈색곰은 좋은지 흐응~ 거리며 껴안고 이따금 입 부분을 물어뜯음 (뽀뽀 느낌 아님;) 가장 좋아하는 건 저 강아지 인형. 나한테 가져와서 같이 놀아달라고 하면 내가 강아지 소리를 내주는데 그 때마다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며 발을 동동구름 ㅋㅋ 귀엽다 진짜.
저녁 시간. 방울토마토, 채소를 곁들인 두부부침, 구기자 물에 익혀 부드러운 닭안심. (아 이렇게 쓰니 프렌치 식당 메뉴 같음 ㅋㅋ)
프렌치 식당이고 나발이고, 예상은 했지만 고기만 먹고, 이날은 방토도 하나도 안먹고, 사진은 흔들리고, 총체적 난국 ㅋㅋ
목요일 아침, 뭘 줬는지 사진이 없어서 기억이 안나는데, 보통 전 날 저녁과 다음 날 아침 메뉴가 같으니 두부부침과 닭고기를 줬을듯. 두부도 이만큼만 남긴거면 비교적 잘 먹은 편.
이 날이 친정 아빠 생신이었는데 마침 광복절 휴일이라 다같이 외식을 했다. 한정식집 경복궁에 갔었는데 돌잔치 행사하는 방이 있어서인지 간이 안된 소고기 미역국을 서비스로 주셨다. 애피타이저로 나온 죽도 윤이 것을 따로 챙겨주셔서 먹이고 있는데 (잘 먹었음) 윤이가 좋아하는 소고기를 구우니 더 안먹고 들썩들썩 난리가 남. 소고기 잔뜩 먹고 서비스로 주신 미역국은 하나도 안 먹었다;; 서비스로 주셨는데 왠지 죄송. 내 맘대로 안되는게 육아라 ㅋㅋ 그래도 얌전히 앉아 간간히 애교도 부려가며 맛있게 잘 먹었다.
갑자기 올려보는 케이크 사진. 이 날은 처음으로 빵 대신 떡으로 케이크을 맞춰갔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아래는 흑임자설기, 위에는 앙금이었는데 맛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다 먹음. 가족들 만족도가 아주 높아서 앞으로는 좀( 사실 많이...) 비싸더라도 떡케이크로 하기로 했다. 설기가 많이 달지 않아서 윤이에게도 줬고 매우 잘 먹었다. 내가 찍은 사진은 인물 중심, 케이크는 장식이라 초상권을 위해 케이크 가게 사장님이 떡 나왔다고 보내주신 사진으로 대체함.
상호 : 모멘케이크, 안양시 호계동, 광고 아님
저녁에는 부추, 당근, 달걀 넣고 볶음밥을 해줬는데 간식 시간에 떡을 많이 먹어서인지 하나도 안먹었다. 요거트 먹고 식사 종료.
금요일 아침, 식빵에 달걀지단 얹고 치즈 얹어서 줌. 방토와 우유, 나머지는 아마 복숭아인듯?
빵부터 야무지게 골라먹는 베이비. 그래도 치즈가 얹어져 있어서인지 달걀도 좀 먹었다. 복숭아는 먹었으나 방토는 ㅠ.ㅠ 우유도 클리어. 간식 때 우유 잘 안 먹는데 아침에 주면 잘먹음.
점심엔 있는 반찬.
그럼 그렇지...
저녁엔 토마토미트소스 덮밥. 토마토, 양파, 잡채용 한우가 들어갔다. 식후 사진은 없는데 좋아하는 메뉴이니 다 먹었겠지?
한 번 만들 때 두 끼 분을 만드므로, 토요일 아침에도 줌.
남김. 사진보니 김도 싸서 먹이려고 노력했나보네.
점심엔 엄마 아빠 외식으로 윤이 밥은 리조또를 만들어 보온통에 싸갔다. 어떤 식재료가 들어갔는지 기억은 안남. 사진엔 없으나 두 세숟가락 남기고 다 먹음. 옆테이블 20대 여성들에게 웃으며, 까꿍에 리액션 해드리며 먹느라 아주 바빴음 ㅋㅋ
갑자기 올려보는 엄마 아빠의 식사 사진. 대창 전골이라고 언젠가 한 번 지나가다가 신기해서 메뉴판을 들여다 봤었는데 술을 파는 곳이라 그런지 늦게 열어서 가보지는 못하다가 신랑이 먼저 약속 때 한 번 가보고 괜찮아서 나에게 주말에 가자고 해서 같이 가봄. 처음 먹어보는데 느끼하고 칼칼한게... 나의 취향 저격 ㅋㅋ 보통 이런 빨간 국물의 전골은, 특히나 곱창이나 대창 같은 전골은 특유의 잡내를 없애기 위해 마늘을 많이 넣는다던가 조미료를 많이 넣는다던가 해서 국물이 너무 자극적인데 여기는 깔끔했다 (신랑 말로는 그래서 심심하다고). 나중에 떡사리를 넣어 먹었는데 (떡인데 우동사리 모양임) 사리까지 넣어 먹으니 걸쭉해져서 또 다른 맛이 남. 나는 사리 넣기 전, 신랑은 사리 넣은 후 국물이 더 맛있었다고... 점심 때 가서 한산하고 술먹는 사람도 없어서 윤이와 함께 가는 것이 가능했지만 저녁은 불가능 확실함. 공간이 너무 협소하고 아기의자 같은 건 없음. 접이식 유모차 들고 가서 통행 방해하지 않는 그나마 여유있는 자리에 유모차 펴고 윤이 앉혀서 밥먹임. 생긴지 얼마 안 된 곳이니 아마 식당 주인도 유모차 끌고 온 손님은 처음일듯? 이 날을 시작으로 부산으로 휴가가서 그 곳에서 유명하다하는 대창전골, 부산 다녀와서 또 곱창전골 먹으러 가서 본의 아니게 곱창대창전골 도장깨기함 ㅋㅋ
상호 : 호랑이굴, 안양시 호계동(범계역 인근), 광고 아님
토요일 저녁, 토달볶음밥. 이건 진짜 항상 있는 재료인데다 후다닥 만들 수 있어서 만만한 메뉴. 그래서 자주 해주게 된다. 영양적으로도 괜찮은 조합인듯.
외식은 엄마 아빠가 했는데 밥은 왜 니가 남기니? 이렇게 토요일 마무리. 동시에 이 주 윤이 식사 기록도 마무리.
이 주 생각나는 윤이의 귀여운 행동, 발달사항 중 단연 1등은 바로 이 것.
자려고 안방에 들어가보니 윤이가 우리 침대에 올라가 누워 자고 있었다. 우리 침대는 침대프레임+매트리스 조합이 아니라 투매트리스로 상당히 높다. 윤이는 여태 올라가려고 많이 시도했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데 잠결에 어떻게 올라간 건지 알 수가 없다. 자다 깨서 엄마 찾는다고 침대에 매달려 울기도 하는데 얼떨결에 올라와서는 앞 뒤로 이불이랑 베개가 있으니 엄마 옆에 붙었다고 생각하고 안심하고 다시 잠든 모양이다. 여기서 떨어지면 충격이 상당할텐데, 정말 깜짝 놀랐고 걱정도 되었다. 이 사건은 범퍼침대를 치우고 퀸 사이즈 토퍼를 놓는 계기가 되었다. 혹여 윤이가 잠결에 다시 어른 침대에 올라가고, 떨어진다고 해도 토퍼가 바닥을 꽉 채우고 있어 충격을 흡수해 줄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을 쓰는 지금 시점에도 윤이가 다시 어른 침대에 올라간 일은 없었음 (헛 돈 씀 ㅋㅋ)
"아니야아니야..." 라고 말 한 것 같음. 이건 나만 들어서 정확치는 않으나 내가 밖에 나가 윤이에게 주의 줄 때 자주 하는 말이라 따라한게 아닌가 추측해봄. "읽어줘" 라고도 말함. 이건 내가 평일에 듣고 남편에게 말하니 남편이 코웃음 쳤다가 주말에 같이 듣고 깜놀함. 책 읽어달라고 하며 책 내밀고 "이거" 라고 말하는데 내가 "이거 뭐? 어떻게 해줘? 모르겠는데?" 계속 모른척 하니 수줍게 "읽어줘" 라고 말함. 아...이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귀여움 ㅋㅋ
윤이 데리고 친정 갔을 때 할아버지가 "누구세요?" 물으시니 고개 옆으로 꺽고 갖은 아양을 다 부려서 할아버지를 녹임 ㅋㅋ
낮에 윤이 혼자 창 밖을 보고 놀길래 창 밖 보는 것을 좋아하는 윤이라 그냥 뒀는데 설거지 끝나고 가보니 방충망이 열려있었음!! 더구나 손에 동요 나오는 튤립을 들고 있었는데, 창 밖으로 몸을 들이밀기라도 했음 어쩔 뻔 했나 (물론 창살이 있지만서도) 창 밖에 튤립을 떨어뜨리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아찔한 상황이었음. 우리집은 주출 입구인데다가 각종 학원, 어린이집 셔틀버스가 정차하는 장소가 바로 아래라 사람이 많이 드나들어서 더더욱 아찔했다. 방충망을 혼자 열었다는 것인가? 바람에 열린 것인가? 그 이후 내가 집안일을 하느라 윤이를 밀착 수비 할 수 없을 땐 창을 다 닫아 놓는다.
조심한다고 하고 대비 한다고 해도 항상 예상치 못한 상황에 노출되는게 바로 육아. 매번 깜놀하고 매번 배우고 그렇게 엄마도 성장하고 있다.... 로 아름답게 이번 주 마무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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