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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혹독한 안 먹는 주간을 경험하고, 날도 더운데 입맛이 없을 수도 있지, 뭐라도 먹이자 싶어서 윤이가 좋아하는 것들 위주로 차려준 한 주 식단. 건강 관련 도서를 읽다가 식사 직후 과일을 먹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여 이번 주 부터는 식사 마치고 과일을 주지 않았다. (과일은 소화가 빠른 음식이라 식사 후에 먹으면 위에 갖혀서 다른 음식들이 소화되는 동안 부패한다고 함. 식사와 붙여 먹지 말던가 정 먹어야한다면 식사 30분 전에 먹으라고 함)

7월 22일~7월 28일까지 한 주 동안 15개월 아기 윤이가 먹은 것들.

 

월요일 아침, 실패없는 메뉴. 밥솥으로 만든 소고기 진밥. 사진보니 채소는 가지, 당근, 애호박이 들어간 것 같다. 240g 클리어.

 

점심에도 역시 윤이가 잘 먹는 메뉴로, 아보카도달걀비빔밥. 역시나 다 먹음.

 

저녁엔 오이와 건포도를 넣은 감자사라다, 아가베시럽으로 단 맛을 낸 바삭한 스타일의 멸치볶음, 오이, 새우브로콜리들깨조림.

아침, 점심을 잘 먹어서일까? 아님 윤이가 선호하지 않는 식판식이라 그런걸까? 저녁엔 하나도 안먹었다. 감자사라다만 좀 먹고 안먹길래 윤이가 좋아하는 요거트와 치즈를 주고 식사를 마쳤다.

 

화요일 아침, 새우브로콜리들깨조림과 멸치볶음을 비벼서 주었다.

고소함과 단 맛의 조화. 들깨소스 때문에 뻑뻑하지도 않고 부드러워 다 먹음.

 

점심 때엔 문화센터 수업 끝나고 같이 식당에 갔다. 멸치볶음과 달걀후라이 비벼 줬는데 졸려서인지, 밖이라 호기심 때문인지 하나도 안 먹었다.

뜬금없이 올려보는 엄마의 밥상. 밖에서 사먹는 음식인데 국+메인반찬+밑반찬 구성으로 꽤나 가정식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바깥 음식이라 맛은 가정식이 아님 ㅋㅋㅋ 이런 구성의 가정식을 대체 얼마 만에 먹는건지. 이 날 윤이는 안 먹기는 했으나 얌전해서 엄마 밥 먹을 동안 떡뻥 먹으며 기다리고 다 먹고 상 반납하고 테이크아웃 아메리카노 받느라 기다리는 동안에도 아기의자에 앉아 등받이 붙잡고 뒤돌아 나를 쳐다보며 얌전히 기다렸다. 식당 아주머니가 얌전히 잘 기다린다고 순하다고 칭찬해주심.... 이런 얘기 들을 때 나는 속으로 웃지 ㅋㅋ

 

점심을 하나도 안먹어서 좀 든든한 간식을 주었다. 최근 발견한, 윤이가 아주 좋아하는 메뉴, 단호박! 다 먹고 한라봉도 줌. 우유도 잘 먹음. 직접 먹어보니 단호박과 우유는 식감으로나 맛으로나 좋은 조화인듯.

다 먹고 트림 크게 하고 웃길래 동영상을 찍어줬는데 "배불러?" 물어보니 뭐라고 옹알이 함. 옹알이로 대답하는게 너무 귀여워서 윤이 아빠에게 보여주니 윤이가 배부여~ 대답했다고. 또 "배불러?" 물어보니 배부여~ 두 번이나 대답했다고 ㅋㅋ 친정 부모님 반응도 마찬가지. 남편도 친정 식구들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대답했다고 "배불러" 라고 한게 분명하다며 온 가족이 착각 중 ㅋㅋ  아기 키우면 엄마가 하루에 열두번도 거짓말쟁이가 된다더니... 우리 집은 온 가족이 다 ㅋㅋ

 

저녁에 뭘 줄까 하다가 전을 해줌. 하나는 집에 있는 채소 종종 썰어 넣고 채소전, 다른 하나는 다진 소고기를 달걀에 섞어서 육전처럼 부침. 그리고 오이. 아기들에게 안 먹는 채소는 8번은 노출해줘야 먹는다고 하는데 8번 넘게 준 것 같은데 왜 안먹을까?ㅋㅋ 육전이 마음에 들었는지 집게 손으로 재빨리 다 집어 먹었고 채소전과 오이는 다 남김. 밥도 반 이상 남기고...

나는 윤이가 지금 숟가락질을 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알아서 하겠거니 생각해서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그동안 그냥 떠먹여줬었다. 근데 친구 아이보니 두 돌이 다 되어도 숟가락 안드는 애는 안들길래 이 것도 성향인가? 훈련을 해줘야하는건가? 싶어서 좋아하는 음식을 주고 숟가락을 쥐어줌. 결과는...

난장판 ㅋㅋ 꾸덕꾸덕한게 아니라 주르륵 흐르는 요거트를 줘서 흘리고 바르고 난리난리. 퍼먹는다기보단 숟가락으로 찍어먹는 느낌. ㅋㅋ

 

수요일 아침, 밥 대신에 복숭아, 단호박, 우유. 아침에 먹으니 우유를 쭉쭉 잘 빨아먹었다. 125ml 짜리 다 먹고 더 달라고 해서 하나 더 줌. 두번째 준 건 조금 남기긴 했으나 그래도 한 번에 200ml 훌쩍 넘게 먹음.

 

점심에는 어제 만든 채소전과 구기자 끓인 물에 닭가슴살을 삶아서 주었다.

닭고기를 엄청 잘 먹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손으로 집어 먹어서 사진에 있는 양만큼 한 번 더 리필해줌. 구기자 물로 익혀서 구수하고 달달했을듯. 덥기도 하고 구기자+닭이 좋은 조합이니 올 여름 자주 해주려 한다.

 

저녁에 아보카도달걀비빔밥. 밥이 애매하게 있어서 많이 줬다. 재보니 170g, 밥이 많으니 아보카도도 평소보다 좀 더 넣고 비벼줌.

그 많은 양을 다 먹었다. 이 날은 나도 윤이와 같은 메뉴로 저녁밥을 먹었다. 나는 반찬으로 브로콜리를 먹었는데, 내가 맛있게 먹으니 유심히 내 입을 쳐다봄. 좀 떼서 입에 넣어주니 잘 먹음. 오... 평소에 브로콜리를 반찬으로 주면 잘 안먹는데, 이래서 맛있게 먹는 엄마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하나봄.

 

목요일 아침, 있던 반찬들.

역시나 식판식은 별로.

 

점심에는 양파, 가지, 애호박, 사진 소고기 넣고 볶음밥. 내가 먹어보니 오... 맛있음.

그런데 진짜 조금만 먹음. 아니 같은 구성으로 진밥을 해주면 뚝딱이면서 볶음밥은 왜? 앞으로 볶음밥은 패쓰-

 

저녁에는 구기자에 삶은 닭고기와 볶음밥 할 때 반찬으로 먹이려 밥 넣기 전에 소분해둔 소고기+채소.

밥만 좀 남기고 다 잘 먹음. 밥은 처음에는 100g씩 주다가 자주 남기길래 80~90g 으로 줄였는데 이마저도 남김. 근데 여기서 밥양을 더 줄이면 너무 적지싶어 유지하려 한다.

 

금요일 아침, 단호박과 우유. 아주 잘 먹음.

 

점심에는 소고기 진밥. 채소는 파프리카, 당근, 브로콜리가 들어간듯? 다 먹었고...

 

저녁에 양파, 가지, 애호박으로 달걀 볶음밥 해줌. 집에 있는 걸로 해주다 보니 맨날 같은 채소 구성;; 6시 20분에 줬는데 안 먹겠다고 해서 의자에서 내려줌. 한참 놀다가 7시 40분에 의자에 매달리며 밥 먹겠다고 해서 앉히니 그 때부터 먹었다. 먹긴 다 먹음. 난 배 안고파도 밥 나오면 잘 먹는데 애들은 그게 아닌 것 같다. 배고플 때 줘야 잘 먹음.

 

 

토요일 아침, 소고기진밥.

잘 먹음. 200g 씩 소분해뒀던걸로 기억함.

 

점심에 외식하려고 밥새우 마른 팬에 볶고, 달걀 후라이 해서 보온병에 넣어 가져감. 새우가 불어서 비주얼이 좀;; 거의 먹긴 했는데 힘들게 먹였다;; 다음 날 윤이 아빠의 출장으로 이 날 바삐 움직임. 오전에 시댁에 잠깐 들렀다가 피자집에서 점심 먹고 남편 회사에 잠깐 들러 일을 하는 동안 나와 윤이는 옷가게 구경가서 엄마 옷 좀 사고 카페에 가서 흑당밀크티 라는 것을 처음 먹어봄. 그리고는 아빠 일 마치고 같이 이마트에 가서 구석에 있는 실내 놀이터 같은 공간에서 윤이를 놀게 해줌. 잠깐이었지만 원체 몸으로 노는 거 좋아하는 윤이라 엄청 좋아했다. 키즈카페란 곳에 한 번 데려가봐야겠다. 시간 내에 아주 뽕 빼고 올 듯.

 

저녁에 엄마, 아빠 메뉴가 비빔국수라 국수 삶은 김에 윤이에게 잔치국수를 줌. 냉동실 모유저장팩에 보관해뒀던 멸치다시마건새우육수 냄비에 넣고 고명으로 올릴 애호박 좀 넣고 끓이다가 삶아진 면에 육수 부으면 끝. 너무 간단하고 좋은 메뉴인데 윤이는 안 먹음. 이번에도 촉감놀이행 ㅋㅋ

정말 하나도 안 먹어서 냉장고에 있던 소고기 진밥과 요거트를 줬다. 둘 다 잘 먹음. 뭘 먹기 싫었던게 아니라 국수가 싫었던 것. 윤이 아빠는 윤이가 소고기진밥을 이렇게나 잘 먹는데 많이 만들어서 냉동실에 쟁여뒀다가 밥을 영 안 먹을 때 하나씩 데워서 먹이라고... 아니... 그럼 본인이 안먹으면 소고기진밥을 주는걸로 학습할텐데??

 

일요일 아침, 전 날 육수에 끓여둔 애호박과 팽이버섯볶음 그리고 가지, 애호박, 양파를 닭고기에 볶아서 줌.

잘 안 먹음.

 

점심에 새우살과 파프리카, 브로콜리 넣고 진밥을 해서 줌. 아침을 잘 안먹어서 점심이라도 잘 먹으라고 또 진밥 신공. 근데 안 먹고 이 만큼이나 남김.

 

그래서 저녁에 다시 줬다. 이번엔 고소하게 먹으라고 좋아하는 치즈까지 얹어서. 다행히 잘 먹었다.

이번 주는 잘 먹은 때도 많아 안 먹는 주간은 지나간 듯? 다음 한 주도 무사히 지나가기를 기원하며 이번 주는 마무리.

 

이번주 기억나는 윤이의 귀여운 행동은,

맘마 시간에 맘마라고 얘기하면 아기식탁의자로 와서 등받이에 매달리며 뭐라고 뭐라고 옹알이 한다.

밤에 밥 먹고 목욕하고 양치까지 다 하고 놀고 있을 때, 8시 잠 잘 시간에 "아이~ 졸려~" 하며 기지개 켜고 하품하며 졸린 척하면 윤이가 놀던 거 멈추고 쪼르르 방으로 가서 자기 침대에 눕는다. 방문이 닫혀 있을 때는 문 앞에 가서 날 쳐다보며 문열어 달라고 하며 기다림.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매일 밤 졸린 연기를 하고 있다. ㅎㅎ 그 동안은 윤이의 신체 발달이 하루 하루가 다르다 느꼈는데 이제는 윤이의 인지발달이랄까? 말귀를 알아듣고 같이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매일매일이 다르게 느껴진다. 힘들면서도 이런 건 재밌고 때로는 경이롭기까지해 힘든 걸 잊게 되는 단짠단짠 육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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